일상 소소

사람과 사람, 일상 생활에의 위로 'UP'

Yesss 2009. 12. 17. 09:34
월-E와 비견되는 명작이라고 호평이 자자했지요. 3D 애니메이션, 픽사의 'UP'입니다.



시작한지 11분 만에 스토리 하나가 끝나버립니다.

모험을 꿈꾸던 할아버지의 소년 시절, 엘리와의 만남, 결혼, 비록 불임이었을지언정 엘리와의 행복다단했던 일생을 스쳐보여주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그리고 다 끝나버린 것만 같은 독거노인의 삶에 꿈꿔왔던 모험이 부득이하게 시작됩니다.


조 그랜트는 닥터에게 조언 삼아 물었다고 한다.

“관객이 집에 갈 때 무엇을 가져가길 원하나.”

피터 닥터는 우리에게 해답을 건넨다.

“칼은 인생에서 진정한 모험이란 우리가 가족, 친구들과 더불어 누리는 작은 일들이라는 걸 깨닫는다.”

칼과 러셀, 더그의 신나는 이후 삶을 앨범 형식으로 정리한 소스라치게 깜찍한 크레딧까지 보고 나면 그의 조언을 믿을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여행이지, 목적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엘리와의 소중한 기억이 담긴 집을 포기하며 칼 프레드릭슨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It is just a house"라고요.

한편으로는 집 사는데 반평생, 빚 갚는데 반평생을 소비하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같기도 합니다.

하루하루의 삶이 더 여행같고 다이나믹한 모험임을, 새삼 상기해볼 수 있었습니다. 좋았습니다.


'UP'. 한국말로 하면 '위로' 라고 번역될 수 있을까요? 

쳇바퀴같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는 직장인들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