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질&시사2009. 4. 23. 17:35

요 며칠 참 답답하게 바라봤습니다.

외면하게 되는 뉴스 가운데에서도, 어찌 맥락이 짚혀지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수많은 설왕설래를 바라보며
 
'혹시나'하는 반전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

'더럽히기'로 몰고가는 세력에 대해 짜증도 부렸으며,

엄연한 팩트를 두고도 거부반응을 보이곤 했습니다.


오늘 떴더군요.

노통의 말.

자신을 이제 버려달라고 그는 주문했습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업무 가운데에서도 곰곰히 돌려봤습니다.

버리는 게 맞더군요.

그가 내세웠던 가치와 약속이 무너졌습니다.
 
몹시도 변호하고 싶지만,

용서하거나 넘어가면 안될 일이라고 결론지어지더군요.

더 싸늘하게, 더 냉정하게,

한마디 변명없이

노무현을 버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으로서의 노무현을 떠나보냅니다.

그는 뚜렷한 흠결을 가진 현실 정치인에 불과하며

수많은 눈물들과의 약속을, 기대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어렵더라도 해냈어야 했지만, 못해냈습니다.  

그는 이제 가장 중요했던 약속조차 지키지 못한, 실패한 대통령입니다.



노무현을 지지하면서 그에 대한 감정이 '사랑'과 몹시 닮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참 별일이다 싶었었죠.  

이제 그 사랑을 철회합니다...



Posted by Y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