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던 회사에 대해서는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때늦은 영어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요.
새로운 분야의 업무도 탐색해야 합니다.
준비 기간에 시간을 벌어줄 임시 직업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챙겨드릴 일은 늘어만 가네요.
그리고,
100일 넘게 이어지는 내란 사태가 마음과 몸을 힘들게 하네요.
'좌절 공격성' 이론이 떠오르다가,
'욕실금'이라는 문구에 맞장구치다가,
'헌법거래소'라는 표현에 끄덕이다가,
멍한 머리와 뻣뻣한 어깨를 추스리고 일을 붙잡곤 합니다.
어쩌면
조금 더 붉어질 때가 왔나보다,
그렇게 생각해보겠습니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