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질&시사2009. 1. 28. 00:34

까칠한 밤입니다.

엊그제 인터넷에서 보았던 용어가 머리를 맴돌대요.

인터뷰성 기사에서 interviewee가 했던 말이었습니다.

"내새끼중심주의, 정말 너무 끔찍해요."

인터뷰 내용이야 사실 그냥 그랬습니다만, 이 표현만큼은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또한 아이를 키우는 입장(키우는데 보탠 거야 없습니다만...)이지만

윗세대, 저희세대, 몇살이나마 어린 아랫세대들의 '지새끼 중심주의'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을 넘어 혐오감까지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자주 했거든요.


자기 자식 똥까지 향긋할 정도로 이쁜 거야 누가 머라겠습니까는,

그걸 당연시해도 너무 당연시한달까요. 

전혀 민망함없이 밝히는 모습이 영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좀 깨어있다 싶은 사람들도 자식 챙기는 것에서만큼은 어쩜 그리 당당하고 뻔뻔한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된 입장에서 자기 자식 돌보고 챙기는게 무에 그리 잘못된 거냐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따지면, 각 개인이 자신만 챙기는 이기주의 또한 뭐랄게 못되는 것 아닐까요?


조금더 비약하면 말입니다. 

금이야 옥이야 자란 개인주의 세대, 혹은 자신 외 타자에게 에너지를 쏟아본 적이 없는 세대가

난생 처음 자신과 맞먹는, 어쩌면 그 이상의 대상을 발견하고 광분(?)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많이 까칠하네요 --;;; )


애 잘 키우면 좋지요... 나 아니면 챙길 사람 없으니 그럴 수도 있지요... 함께 공존하는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조금 양해해주는 것도 어려운 일만은 아니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자기 새끼를 위해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는 당연한 요구 사항이 아니라는 것,
즈이 새끼를 위하는 행동이 사회적으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무엇보다도 지 새끼가 소중한 만큼 남의 새끼도 소중하다는 것,
남의 새끼뿐 아니라 여타 가족, 친지, 친구 관계도 그만큼 소중할 수 있다는 것,  

등등은 좀더 감안되어야 한다고 생각해봅니다.


까칠한 밤입니다...;;;;




Posted by Y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