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질&시사2022. 5. 26. 13:05

명색이 대통령이 보내는 축전인데, 얼핏 봐도 조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눈에 띄는 것만 간단히 정리해봤는데 9가지가 넘네요.

부끄러움은 왜 국민 몫인가....

 

 

 

1. "프리미어리그 2021~2022시즌 득점왕" // 잘못된 겹따옴표 사용 
-> '프리미어리그 2021~2022시즌 득점왕'

 


2. 득점왕"을 차지하게 된 것을 // 거슬리는 영문식 수동형 표현. '을', '을'의 근접 배치도 전형적인 서툰 문장. 
 -> 득점왕' 달성을, 


3.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은 손흥민 선수 개인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 공중에 떠버린 장소격 조사
->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또는 달성한


4. 득점왕 수상은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 주술 관계가 어색한 비문. 뭐 이 정도는 이해해줄 순 있겠네요.
-> 득점왕 수상 소식은

 

 

4-1.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우리 국민들에게 손흥민 선수의 득점왕 수상은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 워딩을 엄밀하게 하지 않고 뉘앙스로 대충 하니 알멩이가 후진 사례.
힘들었던 국민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됐다, 기운나게 했다는 류의 말을 하려나 본데... 갑자기 희망? 코로나가 종식될 희망? 경제가 나아질 희망? 아시아인도 축구를 잘할 수 있다는 희망?

 

 

5. 패널티 킥 골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 앞의 골은 띄어 쓰고 뒤의 골은 붙여 쓴 이유는? 걍 내키는 대로?

 


6. 순수 필드골로만 // 구어체적 표현. 중복 표현. 엄밀하지 못한 표현. 패널티골이면 순수하지 않냐?
-> 필드골로만, 굳이 쓰려면 순수히 필드골로만


7. 다시 한번 벅찬
-> 다시 한 번 // 횟수의 의미를 지닐 때는 띄어 씀.


8.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 여기서는 다시 한번 //. '시도'나 '기회', '강조'의 의미일 때는 붙여 씀. 


9. 앞으로의 활약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떠오르는 대로 게으르게 쓸 때 자주 쓰는 표현 '~에 대해'
-> 앞으로의 활약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덧붙여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우상혁 선수에게 보낸 축전도 같이 살펴보시죠! 

 

 

 

 

 

 

이제 보니 말입니다.

 

"축구 꿈나무에게 세계 최고 선수의 후배라는 자긍심을 심어준 손흥민 선수의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라는 문구에서 생뚱맞은 연결이 의아했더랬습니다. 

 

문통 축전을 보니 알 것도 같습니다.

 

 

 

"우 선수의 우승으로 무엇보다 육상 후배들이 큰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라는 마무리를 흉내내고 싶었나 봅니다.

 

어설픈 흉내는 이렇게 진실성을 놓치곤 합니다.

 

(그리고 대신 맴도는 코바나의 냄새 ㅎㅎ)

Posted by Y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