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프 스코어 괜찮습니다. 어제는 스크린에서나마 언더파도 쳤네요.
최근 예닐곱 게임 스크린 핸디가 2~3 정도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언이 딱딱 맞아떨어져 줍니다. 살 것 같습니다.
사실 최근 아이언이 죽어라 안맞아서 고생 좀 했습니다.
숏게임과 퍼팅으로 근근히 버텨나갔었죠.
잘 맞을 때를 아무리 떠올리며 쳐봐도 쳐봐도 토핑 아니면 뒤땅이었습니다.
간혹 잘 맞아도 예전의 비거리가 안나옵니다.
3,4,5번 아이언 비거리도 똑같아져버렸습니다.
3번 아이언 째려보며 '저놈을 내다버려말어...'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레슨 동영상 하나를 봤습니다.
볼펜이나 숟가락이 마치 휘어지게끔 보이는 어렸을 적 놀이를 예로 들더군요.
골프 클럽을 그렇게 휘어지게 치라고 했습니다.
그걸 떠올리며 스윙을 해보니, 무겁고 버겁게 느껴지던 클럽이 휘어지는 듯 합니다.
그렇습니다. 무겁고 버겁다고 지레 힘이 들어가 있었던 겝니다.
손목을 축으로 '이중진자 운동'을 해야하는데, 무겁다고 도끼처럼 휘둘러대니 제대로 나갈 턱이 없었던 거죠.
다이나믹 골드 S200 샤프트가 다른 경량 스틸 샤프트보다 40g 정도 더 무겁다는 것을 안 것이 오히려 독이 됐었나 봅니다.
여튼, 속썩이던 아이언이 예뻐지더군요.
비거리도 다시 피칭 105~110미터부터 차근차근 10미터씩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7번 아이언이 유독 비거리가 많이 나곤 했습니다.
135~140 미터가 나야하는데,
가끔 6번을 넘어 5번 아이언과 맞먹는 거리가 나왔습니다.
약식으로 로프트각을 재보니 6번 아이언과 로프트가 같은 듯도 합니다.
'많이 치면서 로프트가 일어섰나보다.'
아이언 로프트각 조정을 결심했습니다.
행신동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있는 KPG 골프피팅샵에 갔습니다.
일전에 퍼터 라이각을 조정하느라 한 번 가봤습니다. 사장님 인상이 조용하고 차분해서 인상적이었던 곳입니다.
(그나저나 NEX-5의 '손으로 들고 야경촬영' 모드는 정말이지 감탄사가 나오네요. 뭐 이런 편의성 만점의 기능이 다 있답니까 ^^;;)
라이각과 로프트각을 측정해보고 문제 있는 제품만 조정하면 될 꺼라고 합니다.
일단 라이각, 로프트각 측정에 들어갔습니다. 측정은 무료랍니다. ^^;;
마침내 결과가 나왔습니다.
라이각이 7번과 6번과 뒤바꾸어 있기는 하지만, 로프트각은 문제가 없군요.
사장님에 따르면, 연철 단조 아이언 로프트각이 사용하면서 일어나는 경우는 없답니다.
오히려 누우면서 비거리가 주는 것이 일반적이랍니다.
그럼 설마 저 미세한 라이각이 문제였던 걸까요?
혹시나 싶어 사장님이 샤프트 CPM도 측정해줬습니다.
웬걸요. CPM도 문제가 없습니다. 일단 라이각은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간 김에 별러왔던 퍼터 라이각도 맞춰봤습니다.
사장님이 담에는 골프화랑 클럽들을 다 챙겨서 와보라고 합니다. 직접 스윙을 보고 한번 체크해주신다네요. 라이각과 로프트각도 그 때 다시 한번 보자고 합니다.
(스쿠터 타고 샌들 신고 갔습니다. ㅋ )
제 아이언의 연철 재질이 아주 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듣고 싶어하던 말.
"숨은 명품 아이언" 또는 "제대로 만들어진 수제 단조 아이언"
이런 말은 단 한번도 안나왔습니다. ^^;;
카메라 가지고 온 걸 보고 이렇게 직접 포즈도 취해줬습니다. ^^;;
여튼 마음의 짐을 하나 더 덜었습니다. 중고로 샀던 클럽이라 그동안 나에게 맞나 불안불안했었는데, 일단 길이는 맞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또 미세하게나마 클럽을 조정하고 나니 한층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친구 놈들 이제 다 죽었습니다. ㅋㅋ
(아~ 골프는 왜이리 마음의 약한 지점을 여지없이 들춰내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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