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2013. 7. 1. 13:53



# 최근 몇 달째 꽂힌 단어가 있습니다.


'Serene'


형용사이자 명사이며 가끔 타동사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고요한, 침착한, 평온한, 차분한 등등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Serenity라는 명사도 따로 있습니다.


중학생도 아닌데, 단어 하나에 꽂힌 이유 중 하나는 골프 때문입니다.


지난 달이었던가요. 지지난 달이었던가요. 천 번 중에 한 번이겠지만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기본이라는 GSPBA도 물론 중요하지만, 멘탈 상태야말로 중요하죠.


그런데 이 멘탈 상태를 '눈빛'으로 바꿀 수 있더라는 겁니다.


차분한 눈빛으로 바라보니, 효과가 있더라는 겁니다. 그것이 설령 일부러 흉내내는 것일지라도 그렇더라는 겁니다.


필드에서 싱글급(?) 스코어를 기록하고 나서 이를 친구들에게 열심히 설명해봤습니다. 애석하게도 잘 전달되지는 않더군요 ^^;;


여튼 골프존 닉네임, 카톡 상태창 등에서 'Serene'이라는 단어를 조합해가며 놀았습니다. 





# 오늘 새벽 6시 좀 넘은 시간에 눈을 떴습니다. 뜨자마자 박인비 스코어를 확인했습니다. 우승했더군요. 'Serene'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골퍼라 생각했던지라 몹시 반가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외신들의 표현도 비슷하더군요.



- <이날 NBC-TV는 “당신은 골프코스에서 늘 침착함을 유지한다”며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박인비의 평정심(serenity)에 관심을 보였다.>




-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29일 ‘평온의 여왕(Queen of Serene)' 제하의 기사에서 “박인비가 US오픈에서 승리하면 역대 어느 남녀골퍼도 이루지 못한 한시즌 4개 메이저 우승이라는 위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따지고 보면 골프만이 아닙니다.


집중하되 안달하지 않고 편안하되 방심하지 않는...


그런 고요하고 차분한 눈빛을 가질 수 있기를 얼마나 원했던가요. 


박인비의 Serene한 표정과 눈빛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만 가질 수 있는 무엇이라면 슬플 것 같습니다.


오늘 한 골프 동호회에서 인상깊게 읽은 게시물을 부분발췌해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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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골프 공은 어디로 보낼건데?


네?


타겟을 정하고 목적이 있어야 공을 제대로 보내든지 말던지 할 것 아냐.


골프의 기본은...


타겟팅이야...


10년을 대충 날려봐라...


10년이 대충 날라가지...


되든 안되든 겨냥하고 쏴라...


그것도 점으로 겨냥하고 어떻게 날려보낼건지 정하고 쏴라...


그게 골프의 진짜 기본이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제가 조심스럽게 또 여쭤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정확히 조준할 수 있나요?


할아버지가 조용히 돼지 껍대기를 들고 지긋이 응시하더니...


아련한 옛사랑의 추억처럼...


눈이 편하게 조용히 바라보면 된다...


눈이 편하고 조용히...


제 생애 최고의 골프 기본이었던 같습니다...



아련한 옛사랑의 기억처럼....


편안하고 조용한 눈....


Look at the TARGET and Lock it in.


Keep your Eyes on the Ball, Keep your Mind on the TARGET..


편안하고 조용한 눈으로... 그림을 그리면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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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