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네이버의 공지가 있었군요.
이른바 '네이버 평정발언', 즉, 현 한나라당 의원인 진성호라는 사람이 예전에 네이버는 이미 자기네 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법원의 조기 결정이 내려졌으며, 이에 따라 진성호의 사과문을 게재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평가할 때 네이버 뉴스 배치의 성향이 아직 그 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네이버로서는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과 트래픽 타격을 받았다고 봅니다.
그 이후로 다음의 꾸준한 상승세가 체감적으로 느껴졌거든요.
(물론 다음이 세컨 주자의 입장에서 좀더 열린 정책을 펼친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이후의 다음의 태도가 점점 더 불량해지는 것 같아 살짝 맘 상하려고 합니다.)
여튼 네이버의 공지와 사과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네이버의 조치를 보다보니 최근 삼성의 모습이 겹쳐 떠오릅니다.
실제 편향성 유무와 별도로 NHN은,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네티즌들의 방향성과 에너지를 감지했다고 보입니다. 만약 네이버의 이런 이미지가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면 고소할 이유도, 해명하고 나설 이유도 없었겠죠.
속마음이야 어떻건 간에 이를 무마하려고 움직이고 나선 겁니다.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었던 거죠.
반면 삼성은 여전히 언소주의 불매운동과 관련해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중동 불매와 관련해 삼성이 대표적인 편향 광고주로 지목된 것에 대해 꿋꿋하게 기존 포지션을 지속해가고 있습니다.
근거가 뭘까요?
실제 삼성 매출의 상당 부분이 상당 부분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 그것도 일부 소비자들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죠.
또 이 정도 시빗거리야 늘상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무난히, 어찌어찌 잊혀져 갈 것이라고 판단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기업으로서의 손익계산 결과 조중동과의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한겨레 경향과의 선긋기가 오히려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요.
하여간 귀찮거나 게을러서 현재의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지 싶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삼성이 어떠한 근거에서 판단을 했건간에 과연 그 현실인식이 올바른가에 의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기업의 최대 목적인 이윤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과연 언소주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것이, 지속적으로 조중동 편향 광고주로 지목받는 것이 이득일 것이냐는 거죠.
냄비같기도, 키보드 워리어 같기도 한 네티즌들입니다만 그들의 외연이 확대되어가는 추세이며 에너지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임계점이라는 것이 있다면 조금씩 그 임계점을 건드리려는 찰나가 아닌가 싶다는 감도 옵니다. 콩나물에 물을 뿌리면 다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그렇게 콩나물은 자라나는 법입니다.
그런데 삼성은 그 지점에서 네이버와 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다른 판단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에 대해 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만 얼핏 인터넷 기업과 제조사간의 차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소비자(네티즌)들의 반응을 집계하고 분석해, 관리하는 면에서 '속도'와 '정확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게 아닐까 싶은 겁니다. (물론 내 맘대로 생각입니다 ㅋ )
하지만 알아도 어쩌겠습니까. 따지고 따지다보면 오너 지배 구조의 기업의 한계인 것을요.
오너와 그를 보필하는 직원들 입장에서, 감히 오너의 역린을 건드리려는 매체와 어찌 타협이 되겠습니까? 족벌체제 기업의 목적은 어쩌면, 이윤보다 오너의 안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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