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아무리 고민하며 찍어봐야 달력 사진, 엽서 사진 이상을 만들어낼 자신이 없거든요.
물론 풍경 사진에 요구되는 '부지런함'이 부족한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유는 또 있습니다.
'순간의 아쉬움'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사람이 만들어내는 표정. 분위기 등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제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풍경이라도 언젠가는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거든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일 것 같을 때, 그래서 더 남기고 싶을 때
제발 잘 찍히기를 바라며 셔터를 누를 때가 좋습니다.
그러나...
그랜드캐년은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소싯적 하나님이 무척이나 즐겁게 장난하셨나 봅니다.
흙을 신나게 쌓아도 보고, 뿌려도 보고,
세차게 물도 흘려봤나 봅니다.
그리고 나서 몹시 맘에 드셨는지 망가지지 않게 유리덮개로 덮어놨던 겝니다.
풍경을 보며 '이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다'고 욕망한 건
그랜드캐년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만 쓸랍니다.
좀 잘 표현해볼까싶어
그 감동을 자꾸 뒤척이니
웬지 식상해질까 걱정됩니다.
괜히 촐랑대지 말고 혼자 아껴봐야겠습니다.
근데, 마지막 사진은
거대한 벌레(지네)가 머리를 틀고
이빨을 드러내는 것 같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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