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사진을 위한 대표적인 충고, 즉 '삼각대를 가져가라'는 말은 적당한 답변이 아니었다. 우선 배 위에서 삼각대를 휴대하기란 어렵다. 또 고래가 어느 방향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 방향을 고정해야 하는 삼각대는 적절한 해답일 수가 없다.
그래서 아주 오래된, 그러나 무척 유용한 팁을 알려주기로 했다. 바로 '끈 삼각대'가 그것이다.
◇ 끈 하나로 좀더 좋은 사진을? = '끈 삼각대'는 '끈 모노포드'라고도 알려져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노포드라는 표현이 좀더 올바른 표현이지 싶다.
방법은 간단하다. 너무 간단해서 어이없을 정도다. 카메라에 끈을 연결한 후, 반대편 끝을 바닥에 늘어뜨린다. 끈을 밟고 카메라를 팽팽하게 당겨 올리면 카메라의 움직임이 줄어든다. 끝이다.
물론 효과만 놓고 보자면 삼각대가 최선이다. 하지만 여기서 필요한 것은 단지 끈 하나다. 값이 쌀 뿐더러 휴대하기도 쉽다. 선명함도 극적일 정도로 개선된다.
특히 앞서 언급한 특수한 상황, 이를테면 보트 위에서나 삼각대가 허용되지 않는 박물관 등의 곳에서는 삼각대보다 오히려 낫다.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여야하는 하이킹, 등산, 운동 경기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 자신만의 끈 삼각대 만들려면? =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지 적당한 길이의 끈만 있으면 되지만, 나름의 규칙이 있다.
끈 삼각대 마니아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방법은 1/4형 볼트(삼각대 고정 나사 크기)나 퀵슈에 끈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반대편에는 발바닥을 넣을 수 있는 고리를 만들면 된다. 끈을 간단하게 연결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클립을 연결하면 한층 더 편리하다.
촬영을 위해서는 단지 발바닥을 고리에 넣고 카메라 삼각대 마운트 홀에 나사를 조이면 된다. 팽팽하게 당겼을 때 카메라가 눈높이에 해당할 정도의 길이가 이상적이다. 끈이 조금 길다 싶으면 매듭을 만들거나 발로 윗부분을 밟으면 된다.
끈 삼각대는 상하 흔들림을 줄여주면서도 좌우로의 회전은 가능하게 한다. 이에 따라 흐르듯 촬영하는 패닝에도 좋다.
조금 볼품 없어 보일 수는 있지만 촬영한 결과물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믿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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