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2012. 7. 24. 16:08



부서의 FY 2013 계획 수립과 관련해 피곤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2년이 6개월 만에 끝나버리는 기분이군요. 


새로운 목표들은 또 어찌 달성할지 깝깝하기도 합니다. 


여튼 잠시 쉬어갈 겸 포스트나 남겨봅니다.


이전 글에 MOI 및 스윙웨이트 측정 글을 남겼는데요. 좀더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골프 클럽 피팅에 대해 긍정 반, 부정 반 입니다. 


부정적인 이유는 확실합니다. 비싸게는 수백, 수천만 원에 이르는 가격 때문이죠. 


몸땡이 생각은 안하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플레이어나...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그러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업계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피팅의 필요성도 분명히 있는 듯 합니다. 


흔히 연습을 통해 클럽에 몸을 맞춘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멘탈이라고도 말하고요. 


그러나 연습이 유의미하기 위해선, 몸에 맞는 그리고 클럽별로 일관적인  특성을 가져야 하지 싶습니다.


숏 아이언은 잘 되는데, 롱 아이언은 유독 어렵다거나.... 아이언 잘 맞으면 드라이버가 안맞는 등의 현상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가 클럽 간 밸런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이야기하는 주제도 바로 이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스윙웨이트와 MOI에 대한 이해를 원하시면 클릭하세요. 검색하면 더욱 많이 나옵니다 -


(http://blog.naver.com/quercus?Redirect=Log&logNo=120143102454)

(http://hl2ajd.blog.me/100053949610)




개인적으로 스윙웨이트 값보다는 MOI 값이 더 설득력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윙웨이트는 C9에 불과한데, 체감 무게는 턱없이 무거웠던 클럽에 대한 경험이 있거든요. 


또 스윙 시 느껴지는 무게감이라는 측면에서, MOI 매칭한 클럽이 더 통일성 있었습니다. 


실제로 같은 MOI 값을 가지도록 매칭한 클럽을 이용하는 경우, 롱 아이언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는 이야기가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클럽무게감의 기준으로 스윙웨이트를 사용할지, MOI를 사용할지는 나중 문제입니다. 


둘 중 무엇을 사용하건 클럽별로 둘쭉날쭉한 것이 가장 흔하면서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싸구려 채들을 말할 것도 없고, 비교적 고가인 고급 채들도 그리 썩 만족스러운 일관성들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간단하게나마 자신의 클럽을 측정하고 심각한 편차가 나타나는 클럽이 있다면 보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효율성은 아주 높다고 봅니다. (단 정확하게 하려면 끝없이 일이 커지니까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게 좋겠죠.)





여튼 MOI 값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앞선 글에서 남겼다시피 '클럽 총무게', '클럽 중심점 거리', '진자운동 주기값'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주기값이 끼치는 영향이 아주 큽니다. 제곱값으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대충 그립끝을 붙잡고 왕복 시간을 측정하면 측정 오차로 인해 전체 값이 무의미해질 정도입니다. 


진자운동 주기값을 알아내기 위해 저는 다음과 같이 했습니다.  




숏티에 구멍을 냈습니다. 저 구멍에 단단한 철사를 넣어 축으로 삼았습니다. 저항이 없어지라고 윤활 스프레이도 조금 뿌렸습니다. 아래의 뾰족한 부분을 클럽 그립 후면의 작은 구멍에 끼워넣으면 고정됩니다. 클럽마다 같은 깊이로 넣기 위해서 구멍 아래에 홈을 내줬습니다. 




이렇게 고정했다는 의미입니다. (만 원짜리 싸구려 국민 바이스입니다. 철사는 굴러다니는 것을 그냥 썼습니다. ㅋㅋ) 


저렇게 클럽을 매달고 진자운동을 시키면 매끄럽게 움직입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클럽 헤드의 무게중심점이 진자운동 방향과 직각으로 놓이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 클럽헤드를 들었다가 놓으면 주기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냥 스톱워치로 재도 됩니다. 10회 왕복하는 시간을 측정해 10으로 나누면 1회 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손으로 하는 작업이다보니 대략 0.2~0.3초 정도의 오차가 나더구요. 10으로 나누면 0.02~0.03초 정도의 오차입니다. 스마트폰 스톱워치 앱이 아니라, 버튼식 스톱워치를 이용하면 좀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지 싶습니다.




전 좀더 정확하게 해보려고 타코미터를 이용해봤습니다. 


타코미터는 원래 회전속도를 측정하는 기계입니다. 회전하는 물체에 레이저를 쏘면 반사되어 돌아오는 값을 측정해 몇 RPM인지 표시합니다. 


타코미터를 클럽 샤프트 뒤에 정확히 배치하고 클럽을 진장운동시키면 회전운동으로 착각하고 RPM 값을 표시합니다. 

측정된 RPM 값을 주기시간값으로 바꾸는는 수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120 / 타코미터 측정값 = 1회 주기값 >


저 싸구려 타코미터의 경우 100 RPM 이하의 값에서는 0.1단위까지 나옵니다. '60.3'과 같은 숫자값이 나오는 거죠. 이를 환산하면 대략 0.003초 단위로 진자운동 주기값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럴듯했던 구상과 달리 타코미터로 측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 일단 레이저가 닿는 곳에 반사테이프를 붙여야 합니다. (몹시 귀찮습니다.) 


- 처음에 정렬을 정확히 맞춰놓아야, 즉 타코미터의 레이저가 진자운동의 한가운데를 정확히 향하도록 겨냥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측정값이 점점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저는 대략 20회 왕복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측정했을 때, 측정값이 변화하지 않으면 타당하다고 봤습니다. (도중에 값이 변하면 무지 짱납니다.)


- 측정을 위해서는 타코미터의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축이 조금씩 틀어지기 십상입니다. 으으으.. 처음부터 다시 재야 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그냥 스톱워치로 잴 것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주기값 측정기능이 있는 고급형 타코미터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단 이 경우 장비값이 올라가기 때문에 헝그리 셀프 피팅이라는 원 취지에서 벗어나는 것 유의하시고요. ^^;)




다음에 시간이 나면 측정된 값을 바탕으로 헝그리 보정하는 방법을 남겨보겠습니다. 꾸벅




Posted by Y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