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질&시사2009. 6. 14. 21:35


아고라에 게시된 글입니다.

"소비자 불매운동에 대한 검찰수사와
 조중동의 악의적 보도에 관한 항의 성명서" 라는 제목입니다.

불매운동의 취지와 기본 프레임을 제대로 짚어낸 것 같아서 반갑습니다.

그냥 오고가시는 분들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퍼옵니다.




금번 언소주의 불매운동에 대하여 검찰이 피해실태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위법인가? 불매운동으로 기업의 영업에 손실을 입혔다면 그것이 불법 행위인가? 불매운동을 벌이되 영업에 손실을 입히지 말라는 말인가? 소비자는 소비만할 뿐 제품에 대한 불만과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행위에 대하여 의사를 표시하면 안 된다는 말인가? 
 

대한민국 국민 노릇하기 참으로 구차스럽다. 대한민국 소비자 노릇은 더더욱 한심하다. 검찰은 이번 기회에 소비자들 개개인의 취향이나 의지, 필요에 의한 소비행태에 대해서도 위법성을 따져보기 바란다. 어찌 감히 일개 국민 주제에 신성 불가침한 100대 기업의 영업에 손실을 끼칠 수도 있는 소비성향과 취향, 의지 따위를 가질 수 있느냐고 국민들을 하나하나 불러 들여 철퇴를 가하시라. 소비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불매를 하는 것이 위법이면 자신의 의지대로 소비를 하는 것도 불법이다. 
 

어떤 법리를 적용해 포승줄로 엮어 넣을 수 있을지 참으로 불가해한 소비자 불매운동의 위법성을 따지기 앞서 명명백백 공정거래법 위반인 조중동의 경품과 무가지 살포부터 처벌하라. 하루가 멀다하고 주택가 곳곳에서 마주치는 것이 현금과 상품권을 들이밀며 구독을 권유하는 조중동 지국의 영업사원들이다. 과연 경품과 무가지 없이 조중동이 지금의 구독자 수를 유치할 수 있다고 보는가? 경품과 무가지가 없다면 조중동의 구독률은 지금의 3분의 1, 아니 5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감히 장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우리 국민 일반이 이렇게 번잡스럽고 수고스러운 불매운동에 진을 뺄 이유가 없다. 검찰이 조금만 신경 써서 아주 사소한 수고를 베푼다면, 그리고 검찰 본연의 임무에 손톱만큼만 충실하다면, 국민들의 녹을 먹는 은혜에 천만 분의 일만 보답한다면 아주 간단히 해결될 문제다.

그러나 당신들은 조중동의 검찰이지 국민의 검찰이 아니다.

언어폭력과 사이버 폭력도 고소고발 없이 물리적 폭력에 준해 엄정대응 하시겠다고 했는가! 일단 검찰과 경찰의 엄연한 ‘물리적 폭력’부터 엄정하게 대응하라. 6월 10일, 시청 집회에서 보여준 그 무시무시한 방패찍기와 삼단봉부터 엄정하게 처벌하라. 그래도 정히 언어폭력과 사이버 폭력을 '자의적’으로 갖다붙여 처벌하고 싶다면 감히 국민에게 ‘빨갱이’이니 ‘조폭’이니 ‘폭거’니 ‘불순세력’이니 망언을 일삼는 조중동의 언어폭력부터 조사하라. 국민들에게 쏟아 붓는 저 무지막지하고 흉물스러운 말의 폭력부터 당장 멈추게 하라. 

조중동에게 묻는다. 광고주가 어떤 매체로 광고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자유시장체제의 존중하여야 마땅한 권리라고 했는가?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소비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자본주의 체제 하에 바탕으로 깔린 소비자의 권리이다. 광고효과가 많은 매체를 선택해 광고를 내는 것은 기업으로서 당연한 선택이라고 했는가? 제품을 불매하는 것도 소비자의 당연한 선택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기업은 내고 싶은 매체에 광고를 내라. 소비자는 특정 매체에 나는 광고의 제품을 사지 않겠다.
안 된다고? 특정 매체에 광고를 내든 말든 너희들은 찍소리 말고 지갑을 열으라고? 여기가 북한인가? 왜 안 된단 말인가!

검찰은 눈치볼 것 없이 마음껏 처벌하라. 지금은 우리 국민들에게 처벌과 엄벌과 폭력과 겁박의 시절이 아닌가.
인정한다. 우리 국민들이 당신들에게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우리의 힘이 공권력과 자의적인 법해석과 금력과 권력 앞에 무력하기만 할 뿐이라는 것을. 그러니 마음껏 잡아가고 마음껏 삼단봉을 휘두르고 마음껏 포승줄로 잡아매라. 덕분에 우리는 가공할 속도로 깨어나고 있고 눈을 뜨고 있다. 당신들의 공덕이 크다. 마음껏 당신들이 가진 힘을 즐기고 폭주하라. 국민들의 힘이 당신들의 힘을 능가하는 그런 세상이 오면 반드시 그 과오를 물을 것이다. 당신들의 과오를 철저하게 물은 뒤에 ‘화합’할 것이고 ‘상생’할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의 정서가 얼마나 험악하고 스산한지 깨닫지 못 하는 우매한 집단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덕분에 국민들의 공분이 커져가고 있고 행동과 실천으로 삶의 방향을 트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지극히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100대 기업에게 고한다.
내키지도 않는데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정론매체에 광고할 필요 없다. 울며 겨자먹기로 매출 효과도 크지 않은 매체에 광고비를 낭비하지 마라.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에 억지 춘향으로 ‘귀 기울일’ 필요 없다. 우리는 당신들 기업이 우리 국민들의 의사를 따듯하게 존중해 주기를 바라고 소비자들의 변화를 공손하게 받들어 주기를 바랐다. 당신들 기업의 제품 대부분을 소비하는 주체로 당신들의 애정과 지지를 바랐다.

우리의 요구를 압박과 무력행사로 받아들였는가! 그래서 지금 국민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고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에 서글퍼 하고 있는가에 상관없이 귀찮고 곤혹스럽고 괘씸하기만 한 것인가.
당신들의 광고 집행 권리를 인정한다. 자유시장체제 하의 광고주 권리를 십분 행사하라. 우리는 그저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할 뿐이다. 당신들의 권리는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소비자의 권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번 기회를 빌어 당신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오로지 실천과 행동으로만! 


2009년 6월 12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Posted by Y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