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DIGITAL STORY2007. 8. 23. 11:55
오늘 니콘이 35mm 센서를 탑재한 D3와 캐논 40D를 노리는 준전문가급 D300을 내놓습니다.

특히 D3의 출시는 여러모로 출시의의가 큰 제품이네요.

창사 90주년을 맞은 니콘의 '일격'이 엿보입니다.

바야흐로 DSLR 분야에 '디워'가 시작되려나봅니다.

개인적으로 센서 제공업체인 소니가 자사 DSLR에 먼저 탑재시키지 않을까 했는데, 니콘에 먼저 공급했나봅니다. 예전에 썼던 글 하나 남깁니다.

(오해였네요. 니콘이 자체 개발한 씨모스랍니다..)





소니가 풀사이즈 DSLR을 출시하면?

#1. 시쳇말로 'XX이 깡패다'라는 표현이 있다. 한 요소가 전체 성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때 사용하는 속어다. 이를테면 자동차의 경우 전체적인 자동차의 등급 및 성능을 좌우하는 배기량에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카메라 분야에도 이렇듯 '깡패'같은 기준이 존재한다. 바로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의미하는 '판형'이 그것이다. 과거 35mm 카메라(135포맷)의 경우 제 아무리 좋은 렌즈와 필름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저가형 중형 포맷의 화질을 쫒아가기 어려웠다. '판형이 깡패다'라는 말은 그래서 탄생했다.

이는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흔히 일컫는 '똑딱이'와 'DSLR'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CCD(또는 CMOS)의 크기라는 것이 정설이다.

똑딱이 중에도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별종이 있기는 하지만 DSLR은 똑딱이에 비해 작게는 서너배, 크게는 예닐곱배 이상 큰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도, 노이즈, 세부 표현력, 심도 표현력에 차이가 난다. 촬영자가 같은 실력일 경우 똑딱이 디카의 사진이 DSLR의 그것에 한수 접어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디지털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크기 비교. 디지털 카메라 내에서도 센서의 크기는 7~8배까지 차이나곤 한다.


#2. "캐논인가 캐논이 아닌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광고 문구지만 실제 현실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의 점유율을 실로 압도적이다.

디지털 카메라 태동기에 올림푸스가 반짝 1위를 기록한 바 있고, 최근에는 국내 브랜드인 삼성테크윈이 똑딱이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캐논의 아성은 그야말로 굳건하다.

특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DSLR 시장, 그 중에서도 전문가층에서 캐논의 점유율을 독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국내외 주요 미디어 시장의 경우 캐논의 점유율은 90%에 육박하며, 스튜디오나 사진 작가를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왜 나타났을까?

풍부한 렌즈군, 1위 기업이 가지는 브랜드 파워, 얄미울 정도로 탁월한 마케팅 정책도 있지만 무엇보다 캐논의 CMOS 기술력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경쟁자인 니콘의 경우 최상급 기종에서조차 아직 APS-C 크기(135 포맷 필름의 약 절반 면적)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데 반해, 캐논은 고급기뿐 아니라 이미 중급기에까지 35mm 필름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적용시키고 있다.

니콘, 펜탁스 등이 소니에서 이미지 센서를 공급받고 있는 것과 달리, 캐논은 자체적으로 직접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최소한 판형 경쟁에 있어 캐논은 경쟁사들에 비해 두어 수 이상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해도 무방한 셈이다.


소니가 공개한 차세대 알파 시리즈 디자인. 이중 1종을 1:1 DSLR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3. 미놀타를 인수한 이후 DSLR 시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소니가 사고(?)를 칠 모양새다.

올 연말부터 차례대로 내놓을 제품 중 최소한 1종은 35mm 풀 사이즈 크기는 CCD를 탑재한 제품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신제품의 모델명이 '알파1'이 될지, '알파10'이 될지를 두고 추측이 분분할 뿐, 35mm 풀 사이즈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전혀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더욱이 소니의 신제품에는 손떨림 방지 기능인 'SSS'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점에서 마니아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기능이 적용되면 2~4스톱의 손떨림 방지 효과를 모든 렌즈에서 맛볼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과거 강력한 기계적 성능을 자랑했던 미놀타의 카메라 기술에 칼 짜이즈의 렌즈 기술, 소니의 전자 기술 및 마케팅 능력이 결합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의 파괴력은 주목할 만한 수준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소니가 새롭게 개발한 1:1 센서를 니콘 등에 납품할 경우 고급형 DSLR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결과적으로 저변이 확대되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을 반가운 일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소니 관계자는 새로운 DSLR 신제품의 가격과 관련 "어떻게 상상하든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자신하고 나섰다.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차세대 DSLR 경쟁을 즐겁게 기대해본다.

Posted by Y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