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DIGITAL STORY2007. 8. 28. 18:42

주말의 명화와 토요명화가 유일한 영화 감상 수단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극장에는 연례행사로 한번씩 갔었고요.


조금 지나니 비디오 대여점이 속속 생겼습니다.

좀더 지나니 이것들이 가격 경쟁까지 합니다. 오호라. 500원에 영화 한편, 괜찮더군요.

극장가서 보기 애매한 영화들 보면 '비됴로 빌려보지 머'라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신천지가 열렸습니다.

당나귀, 팝폴더, 토토디스크...

좋더군요. 만원 내고 맘껏 다운받았습니다. 편당 일이백원이면 거뜬합니다.

다운받아놓고 안본 영화도 생겨났습니다. 덕분에 공CD, 공DVD 많이 사줬습니다. --;; (개인적인 비난은 패스 부탁합니다 @.@)


이제 신문에서 주말의 명화(아직 있나요?) 편성표를 찾아보는 일도, 비디오샵(남아 있는 곳이?)에서 새로운 나온 비디오 포스터 거들떠보는 일도 없습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불법복제 DVD도 우습습니다.


하지만 불법, 합법 여부를 떠나서

이런 세상이 결코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막대한 시장이 송두리째 사라졌는데,

가만히 놔둘 리가 없습니다.


분명히 유료 영화 다운로드, 또는 감상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겠죠.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자들을 잘 구슬려서 살살 드라이브하는 방식일 겁니다.

휴대폰 MP3 다운로드가 어느덧 일상적인 모습이 된 것처럼요.

하여간 KT가 한 것처럼 사용자들의 네트워크 패킷을 분석해서 P2P를 단속하는,

그런 모습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게 언제일까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요?

갑자기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전제 조건이 있겠죠.

최우선 전제는 물론 업계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어야겠죠.


그 다음 조건으로는... 사용자의 접근성일겁니다. 최소한 더 불편해지지는 않을겁니다.

간단한 다운로드나 실시간 스트리밍이 유력하죠?


화질과 음질은... 어떨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풀HD급 화질에 큰 미련이 생기지는 않더군요.

그냥 DVD급만 유지해도 감동에 지장은 없었던 것 같네요.

음질은 조금 욕심이 나긴 하지만, 개인 하드웨어에 따라 워낙 차이가 나니 패스합니다.


가격은 의외로 관대할 것도 같습니다.

한 일이천원 정도는 지불할 용의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접근 편의성, 퀄리티, 개봉 시기(?)만 맞춰준다면요.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릅니다.

몇년 전만해도 멜론이나 도시락에서 MP3 다운받는 모습이 이렇게 흔해질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갑자기 주절주절 생각난 이유는...

50인치 LCD 가격 인하 뉴스가 나오면서 TV가 사고싶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패러다임에 맞춰서 TV를 샀는데,

더이상 다운받지 못하게 되면 약오르자나요... ^^;;

Posted by Y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