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그리고 화려한 휴가로 인해 촉발된 것 같습니다.
아래 글은 퍼온 글입니다.
퍼오는 것에 대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목사님이 신문에 기고한 글인 것 같아서...
◇그 깊이가 참 마음에 들어서...
불펌해봤습니다. 발행은 않겠습니다.
밀양이 기독교를 한 켠에서 비판하는 듯 하지만 이 목사님의 오히려 이를 오히려 한층 더 깊이 있게 해석하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중국의 천안문광장 가까이 있는 자금성에 가보고서야 자금성이라는 이름의 뜻이 황제와 황제의 백성 외에는 출입을 금한다는 영어로는“The Forbidden City"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임을 알았다. 전주를 온 고을이라 부르고 광주를 빛고을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저 한자식 지명을 우리말로 풀어서 부르는 이름이겠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광주라는 도시가 우리나라 도시 중 일조량이 가장 많은 도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창동 감독이 만들고 영화배우 전도연씨가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서 화제가 된 '밀양'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밀양이라는 지명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밀 密자에 볕陽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Secret Sunshine"이라는 조용하고 은밀하게 비취는 햇빛이라는 아주 의미심장한 뜻을 가진 도시라는 것입니다. 밀양에 대해서는 경상남도에 소재한 조그만 도시라는 것과 밀양아리랑이라는 노래제목 외에는 아는 것도 가본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밀양이 이창동 감독이 만든 영화로 국민들의 관심거리가 되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소설가 이청준씨가 1985년에 쓴 '벌레이야기'를 1988년에 읽고 직감적으로 광주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20년 동안 마음속에 묵혀두었다가 이번에 '밀양'이라는 영화로 재생시킨 것입니다. 사실 이청준씨가 쓴 '벌레이야기'나 이창동 감독이 만든 '밀양' 어디에도 광주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청준씨는 벌레이야기에서 광주의 아픔과 고민을 절절하게 표현했고 이창동 감독은 영화배우 전도연을 통해서 인간의 슬픔과 고뇌 그리고 아픔과 용서와 구원을 충분하게 그려냈습니다. 이청준씨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벌레이야기의 태동은 이렇습니다. 비극으로 여전히 광주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데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사회 지도층입네 하는 사람들이 화해를 이야기하는 모순 속에서 피해자는 가슴앓이를 하며 아직도 여전히 괴로워하고 있는데 가해자와 방관자가 사과 한마디조차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화해를 말할 수 있는지 그 부조리하고 모순된 상황에서 소설의 모티브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이윤상 군의 유괴범이 사형직전 남긴 최후발언이 "하나님의 자비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베풀어지기를 빈다"는 요지로 신문에 실렸을 때 광주와 유괴사건의 중첩부분을 모티브로 소설을 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창동 감독은 벌레이야기를 한 차원 승화시켜서 구원과 용서라는 주제로 밀양을 만들었습니다.
영화 밀양(密陽)은 '진짜 용서'가 얼마나 힘든지 말해줍니다. 남편을 잃고 남편 고향인 밀양을 찾은 신애는 유괴로 아들을 잃습니다. 유괴범은 곧 잡히고 신애는 깊은 고통 중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어느 날, 신앙심이 깊어진 신애는 유괴범을 용서하겠다고 교도소를 찾습니다. 교도소에서 그녀가 용서하러 왔다고 하자 유괴범이 편안한 얼굴로 말합니다.“감사합니다. 저는 회개해서 이미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습니다.”그 유괴범의 말을 듣고 신애는 자기가 용서하기 전에 하나님이 용서하셨다는 사실로 인해서 큰 충격을 받고‘사랑의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결국 자기 의사를 역설적으로 표현하려고 자식들이 타락한 행동으로 부모 마음을 아프게 하듯이 신애는 "어떻게 내가 용서하기 전에 하나님이 용서할 수 있어요?”라는 의사를 표시하려고 '사랑을 부정하려는 끝없는 자기 학대'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신애는 유괴범이 저열한 악마이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그 악마에게 용서를 적선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유괴범은 악마가 아닌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실이 너무 미칠 듯 싫어 행동으로 그녀는 항변했습니다.“하나님! 어떻게 악이 저렇게 평범할 수 있어요?”사람에게 악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실존적인 것’입니다.
1961년 12월 이스라엘 특별법정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숨어 지내다 이스라엘 비밀경찰에 붙잡힌아돌프 아이히만이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했는데, 그때 예이헬 디느루란 유대인이 법정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재판장이 말했습니다.“디느루 씨! 가까이 가서 보세요. 저 사람이 분명 아우슈비츠에서 수백만 명을 학살한 사람입니까?”디느루가 가까이 가서 잠시 아이히만의 얼굴을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나중에 사람들이 물었습니다.“무슨 일입니까? 과거의 악몽 때문입니까? 아니면 그의 얼굴에서 악마의 모습을 봤습니까?” 디누르가 말했습니다.“아닙니다. 그가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는데 충격 받았습니다.”아우슈비츠에서 아이히만은 광기에 젖었습니다. 그 광기가 빠지자 그는 평범한 소시민이었습니다. 나중에 디느루가 말했습니다. “저는 그때를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도 언제나 아이히만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또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책에서 말했습니다. "악이 저토록 평범하다니..."
우리에게도 악마의 씨가 있습니다. 용서의 씨가 발아를 멈출 때 어느새 악마의 씨가 발현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용서할 의지도 없고 용서할 능력도 없습니다. 용서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용서란 ‘나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용서의 연쇄반응이 일어나도록 그저 허용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하나님 영역에 있는 밀양(密陽), 즉 '비밀의 태양빛(Secret Sunshine)'입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밀양의 햇빛은 모든 사람에게 비취는 하나님의 은총을 말하듯 조용하게 그러나 은밀하고 변함없이 비취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 빛은 여전하다고.... 이렇듯 '밀양'은 한 지역이라기보다는 비밀스러운 하나님의 은총, 그 빛이 내리쬐는 은혜의 공간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바라기는 오늘 우리에게도 비밀스러운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여 절망에서 희망으로, 미움과 증오에서 사랑과 용서로, 질병에서 건강으로, 저주에서 축복으로 바뀌는 비밀스런 햇빛 즉, 밀양을 즐기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어지길 소망합니다. (목포정명여중 교목 윤삼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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