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찰지게 잘도 깝니다.
300미터 떨어진 빌딩에서 망원렌즈와 2배 어댑터, 모노포드로 밤새 스나이핑해 원하는 사진을 마침내 담았습니다.
'싸가지 없고 건방지기 짝이 없는, 혼쭐 나야 마땅한 놈'이라는 프레임을 무시무시한 전달력으로 제시합니다. 사진과 캡션, 제목, 지면 모두의 콜라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병우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밟고 가겠다는 의지가 부글부글 와닿습니다.
물고 늘어지려면 저 정도는 악착스러워야죠. 깔라면 저 정도로 딴말하기 어렵게 디밀어야 합니다.
이면에 숨은 특권의식과 상관없이, 그 의도가 무엇인지와 별개로, 조선일보의 저런 집요함과 자극적인 프레임 설정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저 또한 이인규, 우병우에 대해 유감이 큽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게 모욕을 준 이들을 두고 한 검찰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었다지요.
“이인규와 우병우가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항변하는데, 망나니는 망나니인 줄 알아야 한다. ‘너 저기 가서 목 쳐’라고 해서 전직 왕의 목을 쳤는데, 그럼 자기가 죽은 왕과 같은 반열이 되나? 명을 받아 목을 친 망나니는 그냥 망나니일 뿐이다.”
학 같은 사람을 더럽게 모욕한 망나니들. 그들을 집요하게 밟히는 모습은 보기에 꽤나 기껍습니다. 제가 TV조선을 차단채널 리스트에서 되살릴 줄은 몰랐습니다. 꽤나 어색합니다.
# 조선의 탐사보도, 저널리즘 놀이가 이렇듯 어색했던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합류한 최재경이라는 사람과 조선일보의 관계입니다. 잠깐 정보글을 인용해보겠습니다.
"신임 최재경 민정수석은 조선일보와 인연이 깊음.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조카로 최 전 대표의 아들인 현 TV조선 최희준 보도주간한테는 사촌형.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인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한테는 사촌동생.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와 최재경 전 지검장의 아버지, 최구식 전 의원의아버지는 형제 지간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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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민정수석이 내정되자, 조선일보는 동인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솓아냄. 언론계에선 조선일보의 이런 모습은 대결 구도에 있었던 박근혜 정부가 화해의 손짓을 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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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박 대통령이 우병우 대신 최재경 민정수석을 내정하면서 조선에 화해 제스처를 취하고 보수 세력을 결집해 난관을 타개, 내년 정권 창출에 협력하는 등 퇴임 후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
흠... '차라리 개가 똥을 끊지'라는 말이 떠오른달까요.
우병우를 날리고 권력 서열을 정리한 이후, 저들이 앞으로 어떻게 모의해 어떤 프레임으로 개돼지들을 몰아갈지 지켜볼만 하겠습니다. 조만간 나타날 조선일보의 태도 및 입장 변화가 흥미롭게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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