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세대라면 누구나 부모님으로부터 한두 번 들었을범직한 이야기중 하나. 바로 "TV에 바짝 다가서지 말아라"라는 훈계다.
과거에는 14인치 TV 기준으로 2미터 이상의 시청 거리를 확보해야한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눈이 나빠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면 40인치를 넘어서는 대형 제품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에는 어느 정도의 거리를 확보해야 시력에 지장이 없을까?
TV는 커졌는데 시청 거리는 그대로이니 혹여 시력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최근의 디지털 평판 TV라면 우려를 접어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HD급 TV를 기준으로 42인치라면 1.3m 남짓이 적정 시청거리이며, 60인치 대형 TV라도 과거 14인치 수준의 적정 거리인 2m 정도만 확보하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낮은 해상도가 시력 저하 "주범" -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TV 가까이 시청하면 해로웠던 이유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흔히 브라운관에서 쏘아내는 음극선이 시력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다.
시력에 좋을 것도 없지만 딱히 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낮은 해상도다.
과거 아날로그 TV의 경우 해상도가 무척 낮다. 디지털식으로 굳이 표현하자면 320(가로) X 240(세로)급에 불과하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입자(화소)가 굵고 거칠다"는 의미다.
이렇게 입자가 굵을 경우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각 '화소'가 눈에 보이게 된다. TV를 통해 보는 화면이 눈으로 보는 일반 풍경과 크게 다르게 되며, 결과적으로 눈이 혼란을 일으켜 시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 세로축 길이의 3배 '시력보호/몰입감 적당' - 결과적으로 해상도가 크게 증가한 디지털 TV를 시청할 때는 세로 길이의 3배 거리가 적당하도록 고안됐다.
이 경우 시력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최적의 몰입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소니 TV 기술 관계자는 "가장 현실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시야각은 25~30도"라고 전제한 뒤, "16:10 와이드 TV의 경우 세로 길이의 3배 거리에서 이러한 각도를 형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력 측면에서도 3배 거리가 가장 적당하도록 고안됐다.
시력 1.0인 경우 눈은 약 1분(1/60도)의 분해능을 가지는데, 세로 길이의 3배 거리에서 시청할 때 TV화면의 각 입자를 구별할 수 없게 된다. TV의 세로 주사선이 1100라인 정도일 때 각 라인이 1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디지털TV의 주요 규격인 HD TV의 규격이 1080i와 720P인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제곱수로 증가하는 디지털 기기의 속성상 1100에 가장 가까운 1080과 720이 HDTV의 규격으로 선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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