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어서 다 빠져 나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작은 것 하나도 새지 않는다는 노자의 문구입니다. 저에게는 예수님의 산상수훈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집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義)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義)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 지난 주말까지 관람객 80만 명을 넘어섰더군요. 저도 '26년'을 봤습니다.
- 보기 전에 조금은 망설였습니다. 일부러 갑갑한 정서를 찾아가는 기분이랄까요. 만화로 조금 보다가 성질을 이기지 못해 접어버렸던 저였습니다.
- 그래도 대선을 앞둔 시점에 초반 바람몰이에 일조하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초반에 예매해서 보아야 극장에 많이 걸리고 오래 상영된다더군요.
- 다행입니다. 2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열심히 봤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만화를 본 사람들은 오히려 아쉬워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재미 측면에서도 아주 좋았습니다. 다시 보라고 해도 힘들지 않게 볼 수 있지 싶습니다.
- 제가 이상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엉뚱한 장면에서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배우 안석환씨의 감옥 대화씬이었습니다. 가당치도 않은 조폭 미화씬이 범람하는 현실 속에서, 감히 한국 영화 최고의 '형님씬'으로 손꼽아 봅니다.
# 전두환이 퇴임 이후 30년 가까이 호의호식, 특권을 누리는 현실... 이대로 호강하다 늙어죽는 꼴을 봐야만 하는 것인지... 뜻을 품은 군인 한 명이 저격총이나 폭탄을 빼돌려 사고(?)를 칠만도 하건만... 어쩜 그리 순해터진 이들만 있는 것인지....
- 영화를 보고 생각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만화가 강풀씨는 영화 26년을 통해 "문화적 처벌을 내리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개인적 복수도 안되고, 법적 처벌도 안되는 상황이라면 '문화적 처벌'이 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단죄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 복수는 사고나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고 법적 복수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처벌을 내리는, 아니 오히려 승화된 처벌을 가능케 한 제작진에게 감사합니다.
"......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 고 노무현 대통령은 16대 대통령 출마선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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