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의 유래가 수행에 전념하는 이판승, 사무나 재무를 담당하는 사판승과의 관계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죠.
그런데 예전의 이야기에서 멈추는 것 같지 않습니다.
서로의 입장에 따라 생각이 뿌리부터 달라지는 사례는, 그래서 서로 달가와하지 않는 관계는 요즘에도 참 많은 듯 합니다.
어쩌면 이판사판 죽자고 미워하는 감정의 깊이까지 그대로 입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미디어에서도 이와 관련된 콘텐츠가 참 많습니다.
CIO와, CFO / CIO와 CMO / 개발자와 기획자 / 리더와 팔로워 등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죠.
여튼 전에 몸담았던 미디어의 한 광고 담당자가 오늘 페이스북 남긴 포스트를 보고 이를 또 실감했습니다.
"모바일 담당 X기자의 생일을 맞이해서 아이스크림 케익! 질문 받습니다. 질문하신 분께 추첨을 통해 기사 삭제 우대권! 개발자 인터뷰 후 XXX 게재 무료 진행권! 4월에 광장시장 빈대떡 무료 초대권! 등 드려요!"
이렇게 적어놨더군요.
웃자고, 즐겁자고 한 말이겠지요. 웃자고 남긴 글에 죽자고 달려들면 안되겠지요.
하지만 미디어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사 삭제 우대권', ' 인터뷰 후 미디어 게재 무료 진행권'을 감히 운운하는 모습에 순간 숨이 막혔습니다.
기사 내용을 떠나 관계에 따라 지워주고, 평소 돈 받고 게재한다는 사실을 대놓고 말하는 듯 싶었습니다.
쪽지로 말 남겨볼까 하다가,
다른 직원들에게라도 귀뜸해볼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끄적대고 있네요.
그러고 보니 제가 그 미디어에서 떠난 이유도 유사한 맥락이었지 싶습니다.
"용기를 내어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광고부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상품으로 보이는 것 이해합니다.
한편으론 윤리고 원칙이고 나발이고
미디어와 기사를 철저히 상품으로 간주하는 광고 직원들이 오히려 영업을 잘하는 것 같기도 합디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좀 번져가네요.
기업 입장에서는 '(일하는 대로) 생각하는 직원'을 더 선호하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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