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여러 '진상'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보면 화나는 와중에도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며 얼마나 많은 이들을 힘들게 했을까...'
돌이켜보니 '노인네'들에게 특히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완악함으로 인해 시절이 강팍해졌다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외근 다녀오던 길, 그들의 뻔뻔함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해석을 발견했습니다.
글의 다른 부분도 참 좋습니다.
오다가다 보시라고 공유해봅니다. 구자범 지휘자의 글입니다.
박수가 모자란 건 마녀 때문이야?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04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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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3일, 봉하마을에서 우연히 군대 동기를 20여년 만에 처음 만났다.
수백 명을 죽이고도 수십 년째 멀쩡히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과, 자신은 여러분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괴로워하며 스스로 죽는 사람이 있는 우리 사회의 불편함을 이야기하던 중 그가 막걸리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욕 많이 먹으면 사람이 오래 산다는 옛말이 왜 그런지 알 것 같아.”
“왜?”
“그런 사람은 스스로 괴로워할 줄 모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거든. 아무렇지도 않게 욕먹을 짓을 계속하고, 그러고도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으니 오래 살겠지. 반대로 스스로 괴로워하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도 못 견디는 거고….”
스스로 괴로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터부를 요청한다. 그 터부를 어기는 사람이 나오길 바라면서, 심지어 특정인이 그것을 어기길 바라면서. 자기가 책임지지 않으려고,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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