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라는 신문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에 속한 기자 한 명이 최근 사표를 냈습니다.
사표를 내고선 아시아투데이 사주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읽어보면 기가 막힙니다. 녹음 파일까지 들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장과의 녹취 파일 1 http://www.youtube.com/watch?v=CasdFsk5hyo&feature=youtu.be
사장과의 녹취 파일 2 http://www.youtube.com/watch?v=-_Whl2AHskE&feature=youtu.be
이 기자는 논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측과의 통화 녹취 파일도 공개했습니다.
보좌관과의 녹취 파일 http://youtu.be/KGuKU07-mB0
지난 주말부터 이 사건이 조금씩 회자되더니 증폭되는 양상이네요.
아래는 미디어오늘의 기사와 허핑턴포스트에 게재된 기고문입니다. 사건의 개요, 의미가 정리돼 있습니다.
<김성태 의원, 언론사주에게 ‘고발장 준비해놨다’ 전화>
# 급기야 어제부터는 현 아시아투데이 기자가 대표에게 보냈다는 공개 서한이 알음알음 돌고 있습니다.
찌라시를 통해 돌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진실성'을 확신합니다.
아시아투데이 우종순대표에게 한 기자가 보낸 공개 서한
우종순 아투그룹 사장님. 이제 그만 좀 하세요.
창피해서 사장님 아는 척 하기도 버거워요. 사장님은, 정말 후졌어요.
그리고 각 부서에 꽂아 놓으신 쁘락치들 좀 이제 그만 킬 시키세요.
어떻게, 전날 어떤 부서가 몇시에 어디서 회식을 하고 어느 식당에서 소맥을 몇잔 먹었는지 담날 보고를 받고 해당 데스크를 호출합니까. 제정신이세요?
전엔 사장님 아우디 A8 두대 있는 게 부러워서 "나도 열심히 살아봐야지" 했는데,
이젠 제가 아는 창피한 사람 톱5 안에 들어요. 5등이 이명박인데 사장님이 이겼어요.
한 8년, 벌 만큼 버셨잖아요. 그만 좀 하세요. 후배 선배 동료들, 이 시간에도 진짜 고생하고 있어요. 회사에 있는 사장님 친인척/친구의 아들 딸들 전부 내보내고, 사장님도 이제 좀 쉬세요 그만. 중국어 과외도 열심히 받으시던데, 중국 가셔서 식당이나 좀 하시든가.
사장님 방에 국회의원들이랑 10년전 찍은 사진 대문짝하게 붙여 놓고 그 옆에 완전 크게 '정론직필 (正論直筆)' 액자 걸어 놓은 건 아직도 있겠지요? 직원들, 기자들 얼굴 하나 못 알아보시면서 그놈의 국회의원들 사진 집착은 하여튼.
요즘에도 직원들 페이스북 검열하세요? 수습기자가 회사 엿같다고 퇴사했더니, 그 아이 페북 뒤져서 같이 회사 욕했던 애들 찾아내시곤 했잖아요. 뭐, 셜록이야?
그리고 기사의 편집권은 언론사 편집국 혹은 취재본부에 있다고, 수차례 배웠습니다. 사장님 같은 루져말고, 언론인 선배들에게요.
우종순 아투그룹 사장님. 이제 그만 좀 하세요.
창피해서 사장님 아는 척 하기도 버거워요. 사장님은, 정말 후졌어요.
# 애석하게도 아시아투데이라는 회사는 블로그 쥔장이 잠시 몸 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강산이 바뀔 만큼의 시간이 흘렀건만 제 기억 속의 모습과 어쩜 그리 똑같은지요.
덕분에 예전 생각에 잠시 아련해지기도 했습니다. ^^;;
이번 사건에 대해 후배 기자에게 카톡으로 전해줬습니다. 당시 함께 고생했던 기자입니다.
그는 카톡 상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진짜 이런 곳에 다녔다는 게 생각할수록 수치스러워요 ㅋㅋㅋ"
* 약 3년의 시간이 지나 덧붙입니다. 이 포스트가 누군가에게 몹시 맘에 들지 않았던가 봅니다.
명예훼손 신고가 들어와 약 한 달간 포스트가 숨김 처리되는 사태가 발생했더랬습니다.
관련된 포스트를 아래 링크로 남겨봅니다.
-> 명예훼손 신고로 인한 숨김조치라... // 2015년 12월
-> 명예훼손 신고로 인한 숨김조치... 1차 결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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