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이었습니다. 마음 바쁜 운전길에 만개한 벚꽃을 보았습니다.
안양천 주변도 벚꽃길이 유명하다더군요. 몰랐습니다.
개나리 노란 덤불에는 벌써 녹색 기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아직 찬찬히 들여다보지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올해 개나리는 그렇게 인사도 못하고 보내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이 꽃들도 질 것이며 짧은 봄날은 순식간에 지나가겠죠.
아빠 말이라면 덜컥 믿는 딸내미도 금새 새침한 아가씨가 될 겁니다.
하지만 화사하게 피어난 꽃들 덕분에 잠깐이나마 봄이었습니다.
꽃이 지기 전에 봄인걸 알았으니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는 겝니다.
이 봄날이 가버리기 전에 긴 숨 한 번 몰아쉬어야겠습니다.
오늘은 일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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