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냄이 12세 생일을 맞아 요구한 선물은 72색 색연필이었습니다.
문제는 색연필 주제에 꽤나 비싸더라는 겁니다. 색이 많아질수록 제곱으로 비싸지더군요.
대략 8만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싶어 해외 쇼핑몰을 뒤져봤습니다.
역시나 있었습니다. 배송비 무료에 20달러도 안 하는 가격!!!
이 정도면 '중국'임을 감안하더라도 시도해볼 만하다 판단했습니다.
주문했습니다.
한달 여가 지나고 생일마저 훌쩍 넘었던 어느 날, 마침내 도착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내가 걱정하며 사진을 보내왔더군요.
애석하게도 위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리저리 부딪혀 연필심은 뭉툭해졌고 부서진 심 조각들이 우수수 떨어졌답니다.
튼튼한 포장을 부탁한다고 메시지까지 남겼건만 들은 체도 안 한 겝니다.
카톡 너머의 딸내미는 "대실망"이라며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창피해서 어떻게 들고 다니냐고 내다 버리랍니다.
전화하니 통화할 기분이 아니라고 받지도 않습니다.
기어이 통화해보니 케이스에 '한문'이 쓰여 있다며 슬퍼합니다.
그렇지요. 체면이 중요할 나이가 된 겁니다.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창피한 겝니다.
하지만
단지 보이는 것만 문제라면 아직 타협의 여지가 있습니다.
검색 끝에 위의 제품을 제시해봤습니다.
산돌 고급 펜슬 케이스 36색,72색/연필케이스/색연필 !!!
프리즈마의 메탈 케이스 정도는 가볍게 즈려밟아 주십니다.
전문 아티스트들이나 쓸 법한 포스입니다.
딸냄은 자주색 케이스를 골랐습니다.
무려 연필을 세울 수도 있답니다.
제가 봐도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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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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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발 72색 색연필이 싸고 쓸만한데, 만 천원짜리 케이스를 함께 쓰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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