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질&시사2015. 12. 6. 14:41


좀더 뒹굴대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던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올 겨울 처음으로 내복을 챙겨 입고 목도리까지 두른 채 나섰습니다. 





차벽은 없고 경찰들만 있네요. 첨부터 촉이 오더군요. 오늘은 과격한 진압이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요새 박근혜 정권에 대한 외신들의 보도가 심상치 않지요? 외신 기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경찰들이 몸을 사리게 된 주요 이유이지 싶습니다. 


서울 광장 가운데에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때가 서너 시쯤이지 싶은데요. 사람들이 꽤 많이 모였고 이 공사 때문에 몹시 좁았습니다. 



그나마 제일 넓은 공간입니다. 빼곡하고 좁았습니다. 덕분에 추위는 생각보다 덜했습니다. 



시청벽에 붙은 문구처럼요. 


혼자 가면 이래저래 뻘쭘합니다. 홀로 온 40대 아재는 이런 마스크 하나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담에는 '혼자 온 사람 모여라'라는 깃발을 만들어 가볼까 싶기도 합니다. ^^;;



이 와중에 시청 신청사 입구 앞에서는 박원순 시장을 비판하는 일련의 기독교 아재아줌들이 나름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더군요. '진리수호구국기도회'랍니다. 참 에지간합니다.  



따지고 보면 기독교뿐이겠습니까? 동화 면세점 앞에서 모여있던 붉은 모자 쓴 일련의 노인들입니다. '불법 폭력시위 규탄 제 4차 국민대회'라는군요. 





다시 시청 광장입니다. 옅고 푸른 비닐 깃발에 눈길이 갔습니다. 세월호 물색 같았습니다. 




가두 행진을 시작하려는 찰나입니다. 광화문 대로 행진은 끝내 금지했나봅니다. 좁은 청계천길로 진입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다치지는 않아야겠지요. 많은 이들이 모여도 서로 자제하는 모습이 내내 인상적이었습니다. 







쓰레기 봉투를 무겁게 들고가는 분들이 있더군요. 제가 들겠다고 건네받았습니다. 행진 중 시위 쓰레기들을 줍는데, 많은 분들이 '청소 투쟁'에 합류해주셨습니다. 한결같은 마음들이 느껴집니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지요. ^^;;





Posted by Y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