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소소2018. 4. 25. 18:31

우리 막둥이가 지난주 마침내 입소했습니다.


본격적인 안내견 훈련을 받으러 들어간 거지요. 


안기조차 조심스러웠던 강아지였는데, 이렇게 떠나보낼 만큼 커버렸습니다. 





휴가를 내고 마지막 가는 길까지 배웅했더랬습니다. 


하루종일 놀아주니 꽤나 즐거웠나봅니다. 


'가자'는 훈련사 선생님 말 한 마디에 냉큼 따라나선 걸 보니 분명 그랬던 겝니다. 



마지막 모퉁이를 돌기 직전 살짝 돌아보더군요.   


불안하거나 애틋한 눈빛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존재를 확인하는 정도였습니다.


저번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데려갈 꺼라 믿었던 걸까요?


만약 제가 뒤돌아 있었다면 달랐을까요? 




덕분에 뿌듯했던 일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쁘지도, 똑똑하지도, 모견으로 뽑힐 만큼 뛰어나지도 않은 흔한 크림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지만


퇴근길 뛰어오며 반겨주던 모습, 한껏 조심스레 일어나도 이내 일어나 앞장 서던 모습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듯 합니다. 



"냉큼 (시험에) 떨어져서 오거라"


딸내미가 전했던 마지막 인사에 기대를 품어봅니다. 












Posted by Y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