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쯤이었나 봅니다. 형님 따라서 당구장에 처음 가보았더랬습니다.
이제 나이 50이 넘었으니 당구에 입문한 시기가 35년은 족히 됐다는 이야기지요.
띄엄띄엄 치는 정도로 중대에서 250 정도 쳤고, 2005년 전후해서는 3쿠션 내기당구인 죽빵도 한 반 년 열심히 쳤더랬습니다.
이후 당구는 접어두고 한 10여 년 골프만 쳤던 듯 합니다.
한 고등동창 덕분에 대대 3쿠션 분야에 무려 '정액제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불과 만오천원 정도의 돈으로 하루종일 놀 수 있는 신세계더군요.
(당구장 주인 분들 참 남는 거 없겠다 싶긴 합니다만...)
혼자 가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다른 손님들과 '매칭'도 시켜줍니다.
예전 같으면 어깨 너머로만 들을 수 있었던 비급들이 유튜브에 넘쳐납니다.
수백 만 원은 족히 나갈 줄 알았는데 개인큐가 그리 비싸지도 않더군요.
마침 당구에 취미를 붙인 회사 두 분과 함께 대대 3쿠션을 주말마다 치기 시작한 게 이제 딱 1년 정도 됐습니다.
18점으로 시작해 이제 21점을 놓고 있으니 간헐적 주말 플레이어치고는 나쁘지 않은 진전이라고 자평해봅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의외로 신선하게 느껴지는 포인트가 몇몇 있습니다.
먼저 골프에 비교해 우습게 생각했던 당구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겁니다.
4구 다마로 250이었으니 아주 초짜는 아니라 생각했었는데요. 캐롬 바닥에서는 전혀 아닙니다.
18점은 그야말로 햇병아리 수준 취급을 받고요. 21점인 현재도 현재 당구앱 전체 랭킹은 상위 75% 수준입니다.
스크린 골프는 상위 0.5~1.5%는 유지했으니, 이걸 뭐라 해야 하나요. 격세지감 비스므레한 게 느껴집니다.
각종 책임과 전문가 기대치 에 버거워하다가 생초짜, 하수 취급을 받는 게 은근히 신선하고 좋습니다.
실수해도 된다는 게, 민망할 정도로 철푸덕대도 그러려니 한다는 게, 마음이 참 편합니다.
낮은 기대치가 그리웠나 봅니다.
장비빨도 재미있습니다. 골프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바닥도 장비병 환자들이 제법 있고요.
장비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가 꽤나 풍부합니다.
큐 하대, 큐 상대, 팁만 조합해도 매번 새롭지요.
여튼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 25점, 26점까지는... 골프로 치면 8짜 중후반까지는 즐겁게 놀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뭐 하나 끝까지 붙잡는 법 없이 늘 그 정도까지만 찍쩝댔던 것 같네요.
그간 남겨둔 당구 장비 사진과 영상으로 마무리해봅니다.
영상도 남겨봐야죠? 제법 난구를 풀어내봤습니다.
초보들은 이런 거에 으쓱해하곤 해요. 스네이크샷도 하나쯤... ^^
플루크성이 다분하죠? 나름 양빵 본 거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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